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한 마리가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이름은 ‘부캉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들어온 뒤 시민들이 붙여준 친근한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부산 한복판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놀라움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부캉이를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북항을 찾았고, 이제는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까지 위촉될 정도로 특별한 존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 부캉이는 원래 살던 바다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인 2026년 9월 29일, 관계기관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첫 번째 유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부캉이는 어떤 상어일까?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몸길이는 약 3.5m로 알려졌으며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처음 발견됐을 때만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바다로 나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었지만 부캉이는 예상과 달리 수로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벌써 12일째가 됐습니다.
부캉이를 보려고 60만 명이 몰렸다
더 놀라운 것은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을 찾은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부산시설공단 집계에 따르면 9월 28일까지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6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추석 연휴 나흘 동안에만 약 48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연휴가 끝난 28일 평일에도 오후 6시까지 약 3만8천 명이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보러 갔다가 부캉이가 수로를 천천히 헤엄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SNS에서도 부캉이라는 이름이 빠르게 알려졌고 어느 순간 단순히 '북항에 들어온 상어'가 아니라 하나의 지역 이야기가 됐습니다.
9월 29일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보고 싶다고 해서 부캉이를 수로에 계속 머물게 할 수는 없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현재 부캉이는 계속 유영하고 정상적으로 호흡하는 등 전반적인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인공수로는 폭과 수심, 이동 경로 등에 제약이 있어 장기간 머무를 경우 자연 상태와 같은 자유로운 활동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관계기관은 부캉이를 자연 해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9월 29일 부산해경과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이 외해 유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워터펌프까지 동원한 이유
흥미로운 것은 부캉이를 억지로 잡아서 옮기는 방법을 우선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관계기관은 선박과 워터펌프를 이용했습니다.
부캉이가 있는 방향 뒤쪽에서 물을 분사해 상어가 스스로 수로 입구 방향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직접 포획하는 것보다 상어에게 가해질 수 있는 물리적 부담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려는 시도였습니다.
관계기관은 과거 해외에서 고립된 상어를 외해로 유도했던 사례도 참고했습니다.
그런데 부캉이가 다시 돌아왔다
오늘 구조정 등 여러 선박이 투입돼 물을 분사하며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부캉이는 이동하는 듯하다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오늘 첫 번째 외해 유도 작업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 장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부캉이가 마치 북항을 떠나기 싫어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감정을 상어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부캉이가 왜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는 환경과 행동 특성을 함께 살펴봐야 할 문제입니다.
다음 구조작전은 10월 2일 예정
그렇다면 부캉이는 계속 북항에 있게 되는 걸까요?
현재 계획은 그렇지 않습니다.
관계기관은 10월 2일 다시 외해 유도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워터펌프뿐 아니라 별도로 제작한 그물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부캉이가 안전하게 자연 해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따라서 10월 2일 부캉이가 실제로 북항을 떠날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캉이, 부산시 명예홍보대사가 되다
재미있는 소식도 있습니다.
부산시는 오늘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냥 행정기관에서 결정한 것도 아닙니다.
부산시가 시민 의견을 받은 결과 약 8,200명이 참여했고 91%가 위촉에 찬성했습니다.
관련 온라인 콘텐츠 조회 수도 10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관심이 컸습니다.
바다로 돌아가야 할 야생 상어가 부산의 명예홍보대사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꽤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부캉이가 부산에 머문 시간은 짧지만 부산 북항이라는 장소를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한 셈입니다.
'부캉이 캐릭터'도 만들어질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부산 동구는 개청 70주년을 기념해 북항 상어 캐릭터 디자인·네이밍 공모전도 진행합니다.
접수기간은 10월 12일부터 23일까지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우수상 상금은 500만 원입니다.
실제 야생동물의 등장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관광을 넘어 도시 캐릭터와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부캉이를 둘러싼 현상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 조금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부캉이를 귀여운 캐릭터처럼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가장 중요한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부캉이는 야생동물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이고 부산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관광 효과를 가져왔지만, 부캉이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 무엇인지는 사람의 즐거움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60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사랑받았다는 사실과 이제 안전하게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판단은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부캉이를 좋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곳에 계속 머물기를 바라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자연환경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응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부캉이를 좋아했을까?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뉴스를 접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며칠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부캉이는 조금 달랐습니다.
어느 날 부산 앞바다에 나타난 커다란 상어에게 사람들이 이름을 붙였습니다.
직접 보러 갔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부캉이 봤어?”
“아직도 있어?”
“언제 바다로 돌아간대?”
뉴스 속 상어 한 마리가 사람들의 일상적인 대화 속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아마 그것이 부캉이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FAQ
부캉이는 어디에 있나요?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발견돼 현재까지 머물고 있습니다.
부캉이는 무슨 상어인가요?
현재 약 3.5m 크기의 흉상어과 무태상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부캉이는 언제 발견됐나요?
2026년 9월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오늘 부캉이 구조에 성공했나요?
9월 29일 선박과 워터펌프 등을 활용해 외해로 유도했지만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면서 첫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구조작전은 언제인가요?
현재 10월 2일 그물 등을 활용한 추가 유도 작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부캉이가 부산시 홍보대사가 됐나요?
부산시는 시민 의견수렴을 거쳐 부캉이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습니다.
부캉아, 이제는 잘 돌아가
처음에는 그저 부산 북항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신기한 뉴스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갔습니다.
부산의 명예홍보대사가 됐고 캐릭터 공모전까지 생겼습니다.
불과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 첫 번째 귀환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다음 소식을 기다려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부캉이가 북항에 계속 있다는 소식이 아니라,
“부캉이가 무사히 넓은 바다로 돌아갔다.”
그런 소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에서의 짧고 특별했던 여행을 끝내고 원래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부캉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작별 인사가 아닐까요.
부캉아, 부산 구경 많이 했으니 이제 집으로 잘 돌아가.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12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 9월 29일 워터펌프와 선박을 이용한 첫 외해 유도 작업이 진행됐지만 부캉이는 다시 수로로 돌아왔습니다. 부캉이 구조작전 결과와 10월 2일 추가 계획, 60만 명 방문 기록과 부산시 명예홍보대사 위촉 소식을 정리했습니다.